글로벌 브랜드로 'MZ세대' 취향저격…감성코퍼레이션·F&F 주가 '날개'

입력 2021-06-30 18:11   수정 2021-07-01 02:37

코로나19를 계기로 젊은 세대도 해외여행 대신 등산과 캠핑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4060세대를 겨냥한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보다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를 선호한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를 가져와 의류 사업을 하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를 제치고 약진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를 만든 F&F는 6월 한 달간 24.58% 올랐다. ‘더내셔널지오그래픽’과 ‘NFL’ 브랜드를 보유한 더네이쳐홀딩스, ‘스노우피크어패럴’의 감성코퍼레이션도 각각 24.29%, 28.97% 상승했다.

1958년 탄생한 일본 프리미엄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는 ‘캠핑계의 에르메스’로 불린다. 텐트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하는데, 웃돈을 줘도 구할 수 없다.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는 2008년부터 스노우피크 텐트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했다. 각종 특허를 보유해 스노우피크 콜맨 등의 텐트를 생산했지만 마진이 크지 않았다.

2012년 ‘디스커버리’라는 브랜드로부터 텐트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후 디스커버리는 대박이 났다. F&F가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의 라이선스를 빌려와 의류 및 잡화를 자체 기획 디자인 제작 유통하는 방식이었다.

디스커버리의 성공을 지켜본 김 대표는 스노우피크를 떠올렸다. 2019년 스노우피크 회장을 찾아가 의류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요청했다. 스노우피크는 일본에서 자체 의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제품군이 다양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스노우피크는 제품군을 다양화한다는 취지에서 감성코퍼레이션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 지역 의류 사업 판권도 내줬다. 감성코퍼레이션이 생산한 의류를 일본은 물론 중국 등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구조다. 의류 사업을 함께 성장시킨다는 취지에서 스노우피크가 감성코퍼레이션에 5.37% 지분 투자도 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스노우피크어패럴 브랜드를 출시했다. 현재 65개 백화점에 입점했다. 지난해에는 5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백화점에 가지 않은 데다 온라인 판매망도 안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를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점으로 보고 있다. 배우 류승범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뒤 매출도 급증했다. 김 대표는 “올해 4~5월 매출이 작년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며 “가을부터 본격적인 캠핑업계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F&F가 디스커버리 사업 모델로 1000억원에서 4조원 규모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3040세대 캠핑족 사이에서 스노우피크의 브랜드 파워가 엄청난 만큼 감성코퍼레이션도 비슷한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를 빌려와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식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업체들의 성공 모델이 됐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이어 2019년 미국프로풋볼협회 NFL 라이선스를 스트리트 감성으로 재해석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를 선보였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카메라 업체 코닥 브랜드를 들여와 코닥어패럴을 론칭하고 정해인을 모델로 기용했다. 최근에는 미국 뉴스 채널 CNN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CNN어패럴도 등장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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